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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수업에 어떻게 쓰세요”... 매일 아침 8시, 캠퍼스를 깨우는 ‘굿모닝 AI’ 현장

  • 작성일 2026-10-02
  • 조회수 773
대외협력팀

“굿모닝, AI~”

지난 9일 아침 7시 30분 서울캠퍼스의 한 카페, 게임전공 장준호 교수가 카페 직원과 나눈 인사는 다소 특이했다. 직원은 장 교수의 인사를 듣고는 곧바로 커피 한 잔을 내려 갓 구운 빵과 함께 장 교수에게 건넸다. 장 교수는 커피와 빵을 챙겨 계단을 한 층 올라갔고, 이윽고 도착한 어느 강의실에는 이미 꽤 많은 교수와 교직원이 모여 있었다.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아직 채 출근도 하지 않았을 시간, 우리 대학에서는 ‘AI’로 아침을 깨우려는 이들이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우리 대학은 지난 9월 1일부터 ‘굿모닝 AI’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아침 시간을 활용해 AI와 관련된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AI 기반 수업 전환 사례나 연구 경험 등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다. AI 기술이 생활 전반에 스며들면서 대학에서도 AI 활용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보니 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AI 동향과 적용 사례, 관련 쟁점 등에 대해 대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세미나나 워크숍의 형태로 진행하면 오히려 참여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정기적·비형식적인 교류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관련 지식과 경험의 공유를 더 활성화하고 있다.


AI융합교육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장 교수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다른 참석자들과 AI에 관해 이야기했다. 학생들이 구글 프로모션을 통해 ‘제미나이’의 유료 상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최근에는 어떤 생성형 AI가 가장 성능이 탁월한지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강의실 내 다른 테이블에서도 AI 활용법과 교육에 대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마침 이날은 천안캠퍼스 교수·교직원들도 화상회의로 함께 참여한 날이자, 계당교양교육원 전영옥 교수가 AI 활용 가이드라인 예시를 공유하는 특별한 세션이 열리는 날이었다. 전날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장 교수가 전 교수에게 ‘학생들에게 AI 활용 지침을 주고 있는지’를 물었고, 전 교수는 이참에 이번 학기에 진행되는 <사고와 표현> 수업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는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로 했다.


전 교수는 세션에서 “AI를 활용하다 보면 문제해결 과정보다 결과에 더 무게를 두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문제해결능력이 저하된다”라면서, “이른바 ‘사유의 외주화’, 즉 자기 힘으로 생각하지 않고 AI에게 사유를 미뤄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사고와 표현>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윤리적 글쓰기 서약’을 하도록 하는데, 이 가운데 ‘생성형 AI가 제시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신뢰할 만한 자료에서 정보를 검증하였으며, 원출처를 주석과 참고문헌에 제시하였다’라는 항목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의 발표가 끝나자, 양 캠퍼스 참석자들은 7차례 넘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이런 주제의 세션이 진행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 대학은 대학 차원의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두기는 했지만, 실제 교육·연구·행정에서 더욱 정확하게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장준호 교수뿐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은 모두 “AI 활용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들이 유사한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뒤이어 장 교수의 ‘대학 AI 교육 방향’이라는 주제의 발제도 예정돼 있었으나, 앞선 열띤 토론으로 시간이 다 돼 다음 모임을 기약해야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교수와 교직원들은 여전히 자리에 남아 이날 언급됐던 주제에 대해 또다시 의견을 나누거나 완전히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며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참석자들이 고민만 늘어놨던 것은 아니다. AI를 잘 활용하고 작업을 효율적으로 해낸 경험도 다수 공유했다. 한 교직원은 '수뭉이'가 그려진 행사 안내용 포스터를 제작할 당시 입력했던 프롬프트 작성법을 설명하고 작업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문서 작성 시 많은 품이 드는 표와 결재선 양식을 클릭 한 번으로 자동 생성하는 문서 제작 봇 ‘범정부오피스’ 활용법을 소개했다. 또 다른 교수는 구글 ‘NotebookLM’을 활용해 논문 내용을 요약하고 핵심적인 자료를 추출하는 법을 전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AI디지털교육센터장 박희정 교수(식품영양학전공)는 앞으로도 꾸준히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교육 방향과 윤리적 쟁점에 대해 고민을 이어 나가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 대학의 ‘굿모닝 AI’는 단순한 스터디를 넘어, 대학 전체가 AI시대를 어떻게 맞이할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자유로운 소통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이른 아침 시작된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대화는 AI시대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정답을 찾고 대학 혁신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다음은 AI융합교육원장 장준호 교수와의 일문일답.


장준호 교수는 AI융합교육원장으로서 우리 대학 AI 교육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우리 대학이 준비하고 있는 AI 교육 혁신의 밑그림을 들여다본다.


▶이번 학기 진행하는 <콘텐츠서비스기획> 수업에서는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있는지.


“<콘텐츠서비스기획> 수업에서는 콘텐츠 서비스 기획의 핵심인 ‘스토리보드’ 작성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실무에서도 기획자가 본격적인 프로그램 개발 직전 서비스 시각화 단계에서 AI를 활용하곤 하는데, 수업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녹여 전문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바이브 코딩’이 가능하도록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개발자들의 역할은 어떻게 변하고 있다고 보는지.


“한동안 개발자들의 취업난이 문제로 대두됐지만, 서버 운영이나 보안 등을 갖춰 실제 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개발자들의 역할이 크다. 더욱 전문적인 프로그래밍에 있어서는 전문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업들도 다시금 확인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 차원의 공식적인 AI 활용 가이드라인이 더 구체적이었으면 한다는 요구가 많은 것 같다. 가이드라인 수립 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원칙이 있다면.


“이미 대학 법무실과 논의해 한 차례 가이드라인을 정립해 두기는 했지만, 우리 대학만의 특성을 반영한 고유의 AI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학기 내에 이 가이드라인을 새로 수립하고자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내용이 얼마든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만의 지침을 다시 정립하기 위해 교육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이나 타 대학 사례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AI 기술 자체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대학에서도 그 변화와 흐름을 시의적절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게 제1의 원칙이라고 보고 있다.”


▶대학이 가진 AI 교육 전문성을 지역사회와 나눌 계획도 있는지.


“충청남도의 요청으로 이미 천안캠퍼스 미래교육원은 지역주민을 위한 전문적인 AI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캠퍼스에서도 종로구 내지는 서울시 지역 주민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강의를 제공해 대학과 교육의 담장을 낮춘다면 더욱 큰 의미를 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종희 현 총장이 취임할 당시 AI 기반 맞춤형 교육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상명대도 어느 정도 그 다짐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 상명대 AI 교육의 현재를 진단한다면.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AI를 교육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 있을지.


“지난 7월 교무위원 워크숍에서 AI 교육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는데, 특강 이후 자연스럽게 모든 대화의 중심이 AI가 되는 것을 보았고, 틈만 나면 AI와 관련된 질문을 받으면서 ‘굿모닝 AI’를 생각하게 됐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굿모닝 AI’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캠퍼스 곳곳에서 구성원들이 AI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걸 종종 발견한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이 AI에 대해 논하는 시기가 왔다는 것은 곧 우리 대학에서도 AI 교육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저변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저변은 마련됐으니 이제 인프라를 구축할 차례다. AI융합교육원은 우리 대학이 ‘AI 네이티브 캠퍼스’가 되어 구성원 모두가 ‘와이파이’를 쓰듯 쉽게 AI를 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 또한, 학과들의 AI 기반 교육으로의 전환을 도와 ‘AI 네이티브 아카데미’를 실현하겠다.”